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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조선민요합창곡집 제1집이화여자전문학교 음악학과가 1931년에 발행한 ‘朝鮮民謠合唱曲集 第一集은 ‘전통의 현재화’라는 문제의식을 최초로 실현한 악보집이다. 재래의 민요를 피아노 반주가 붙은 소프라노 독창과 여성3부 합창용으로 편곡한 일곱 곡을 수록하고 있다. 편곡은 당시 음악학과장이었던 메리 영 선교사(Mary Young, 美理英, 1880-1967)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기독교 지식인’ 안기영(Keui Young Ahn, 安基永, 1900-1980)이 담당했다. 이화여전의 민요 합창 프로젝트는 편곡, 공개 연주회 출연, 음반 발매, 악보집 출판 등으로 이어지며 식민지 양악계의 시선을 모았다. 이 연구에서는 메리 영과 안기영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를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한다. 첫째, 프로젝트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추적하며, 둘째, 합창곡의 가사를 이상준의 ‘속곡집’에 수록된 가사와 비교하고, 셋째, 편곡에 동원된 서양음악 기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필자는 이화의 민요 합창곡이 계몽적 가치를 담은 가사를 채택하였고, 재래의 선율을 서양음악의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편곡하였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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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스승 10주기 추모기념공연, 제27회 양금연주회지난 21일 양금연주회가 주최하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7회 양금연주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동안 양금연구회를 위하여 많은 곡을 작곡한 박경훈 작곡가의 곡 중 두 대의 양금과 18현가야금을 위한 청성곡(16회)과 양금중주곡화(23회)이다. 이번에 새로 위촉을 한 손다혜 작 곡가의 정악양금 3중주를 위한 도시를 비추는 달, 그리고 작년에 위촉초연해서 호평을 받았던 이고운 작곡가의 양금앙상블을 위한 소릿바람을 개작초연했다. 또한 여창가곡 둘째바탕 중 환계락과 편수대엽, 영 산회상 중 세령산, 상현도드리, 타령을 준비했다. 양금연구회는 서울대학교 故 선화 김정자(1942-2014)선생님의 발의에 의해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故 심소 김천흥(1909-2007)선생님을 주축으로 1989년에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양금음악의 활성화를 위하여 정악과 민속음악 등 전통음악은 물론 고악보 해독작업을 통한 복원연주와 매회 저명한 작곡가에게 양금창작음 악을 위촉하여 꾸준히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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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정기연주회 ‘잇고, 있다’오는 5월 1일과 2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66회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정기연주회 ‘잇고, 있다’이다.‘잇고, 있다’는 우리가 올곧게 ‘잇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음악과 현재 우리 곁에 ‘있는’ 현대의 창작음악을 함께 연주함으로써 음악적 탐구와 소통을 실천하며 시대를 이어가는 서울대 국악과의 의지를 담은 정기연주회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이 주최하고 서울대학교발전재단과 총동창회, 동양음악연구소가 후원한다.서울대 국악과는 1959년 창설 이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수많은 국악 예술인을 배출했다. 매 정기연주회마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기르고 음악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해외교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예정된 이틀의 공연 중 1일은 국악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해외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외 각국 대사와 문화예술계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한다. 연주회에서는 가곡 태평가와 가야금 산조, 소리와 춤으로 구성된 화초사거리, 김대성 작곡 대금 협주곡 ‘풀꽃’과 토마스 오스본 작곡 거문고 협주곡 ‘Rhythm of Earth, Rhythm of Heaven(대지의 파도, 하늘의 울림)’, 학생들이 직접 구성한 공동 창작 앙상블 ‘TroubleII-Ghost Note’, 타 전공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한 융복합 작품 ‘Le Petit Prince’까지 특별하고 의미있는 무대를 선보인다.노은아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과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음악의 저변확대와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국가와 문화교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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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악단의 조화로운 하모니, ‘하나 되어’[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렸다. 국악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이 공연은 지난해 11월 기획된 공연으로, 세 악단이 모여 국악관현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4월 무대는 지난 1월 3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2월 22일 서울 KBS홀에 이어 세 번째 마지막 연합 연주회로 꾸려졌다. 공연은 연주단의 특색을 담은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았으며, 협연자들 역시 각 악단의 단원들이 번갈아 가며 나와 기량을 펼쳤다. 예악당 무대는 115명의 연주자로 가득 채워졌다. 첫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로 열렸다.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풍성하고 시원시원한 타악기와 관악기 소리가 상쾌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많은 연주자로 이루어져 확대된 편성의 국악관현악이었기에 더욱 풍성하고 새로운 음향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깔끔하고 단정한 이용탁 지휘자의 지휘는 확실한 다이내믹과 강약이 돋보였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곡을 끌어가 편안한 감상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가 연주됐다. 박상후 지휘자의 지휘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유지숙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인 김민경과 장효선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황해도 지역에서 봄이나 가을에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재수굿인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된 곡으로, 세 소리꾼은 굿과 관련한 의복을 입고 노래했다. 유지숙 예술감독의 선창으로 시작된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덕담을 전하고 복을 기원하며 축원하는 노래로 꾸려졌다. 관현악 반주는 대중적이고 편안한 선율과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 위에 자연스럽게 얹힌 서도 소리는 경쾌하고 흥겨웠다. 서정적이고 대중적이나 뻔하지 않은 코드 진행을 이끈 베이스라인은, 발현악기의 튕기는 음으로 진행되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무대 위에는 복채를 넣는 함이 있었다. 많은 관객이 무대 앞으로 나와 복을 빌고, 복채를 함에 넣은 후 흥겹게 춤추며 기뻐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친숙하고 신명 나는 무대로 꾸려져 관객 친화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가득했다. 유지숙 감독의 재치 있는 입담과 관객과의 대화는 친숙하고 편안한 감상을 끌어냈으며, 박상후 지휘자가 품속에서 복채를 꺼내 함에 넣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복을 비는 모습은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로 연주된 곡은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 작곡의 ‘해금 협주곡 벌시스(Verses)’였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을 맡고있는 조진용 연주자가 해금 협연을 맡았다. ‘벌시스(Verses)’는 한국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잔잔한 물결과 얼어붙고 격정적인 파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식 안에서의 물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곡이다. 리듬을 다양하게 쪼개고 늘리며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이 곡을 통해 관현악의 색다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기존 국악관현악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음색 간의 조화보다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던 악기 간의 어우러짐, 악기들의 색다른 표현이 많이 시도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현대적이고 독특했다. 해금 독주는 개방현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높고 낮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해금의 얇지만 강하고 단단한 소리가 곡을 감쌌고, 특이한 주법을 구현하거나, 기묘하고 오묘한 선율을 활용하여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을 동시에 발산해 해금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서정미 수석 단원이 작·편곡한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舞散響)’은 원장현 대금 명인이 구성한 독주곡 ‘춤산조’를 관현악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경쾌하고 화려한 동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관현악단과 협연자들이 맛깔스러운 민속악 느낌을 흥청스레 연주했다. 풍성한 관현악과 빌 틈 없는 독주 악기들의 깔끔한 산조 연주가 짜임새 있게 어우러져 흥겨움과 편안함을 선사해 주었다. 이어 경쾌한 굿거리 위에 정겹고 익숙한 경기제 태평소 선율이 박지중 연주자의 연주로 이어졌다. 여유로운 태평소 선율과 함께 연주된 관현악은 서정적으로, 그리고 민속악적으로 자연스레 얽혀 들어갔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장단 속에서 호탕하고 멋스러운 태평소의 기교가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지혜 작곡의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 협주곡 시절풍류’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2022년 국립국악원 위촉 곡으로, 가야금, 거문고, 소아쟁의 산조 가락에 맞는 관현악으로 구성되었다. 국악기의 대표 현악기 세 대가 독주 악기로 연주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뜯고 튕기는 현악기의 독특한 사운드가 ‘산조’라는 주제 안에 하나 되어 어우러져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관현악은 대중적인 베이스 코드 진행을 활용하여 곡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음악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 안에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가 그려졌다. 이 시대에 맞는, 이 시대의 풍류였다.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는 세 악단이 하나로 화합하여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 115명의 연주자는 서로 다른 악단 단원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고 조화로운 무대를 만들어냈고, 세 명의 지휘자가 만들어 낸 지휘 스타일은 각기 달랐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악단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은 이 공연을 통해 서로 교감하며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음악적 성장 또한 이루었다고 한다. 화합하며 하나 되는 이런 무대적 기획을 통해, 국악관현악이 다방면으로 활성화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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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하나되어’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오는 4월 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를 비롯하여 3개 연주단의 특색이 담긴 관현악곡 1곡과 협주곡 5곡이 연주된다. 지휘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 상임지휘자, 전북도립국악원 이용탁 예술감독이 2곡씩 번갈아 맡는다. 무대를 여는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는 1994년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된 곡으로 경기민요 뱃노래를 주제로 하여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황해도 철물이굿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정면 편곡의 ‘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유지숙 예술감독의 선창으로 관객들을 위한 덕담과 흥겨움을 전한다. 토마스 오스본 작곡의 ‘해금 협주곡 'Verses(벌시스)'’는 물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의 문장가 송익필, 신숙주, 김동연의 시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다양한 물의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협연에는 전북도립국악원 조진용 수석 단원이 나선다. 전북도립국악원 서정미 수석 단원이 작·편곡한 ‘관현악을 위한 3중 협주곡 <무산향(舞散響)>’은 원장현 대금 명인이 구성한 춤 산조 독주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곡이다. 아쟁, 가야금, 대금의 협연이 함께한다. 이어 최경만 명인의 경기제 호적(태평소) 가락을 바탕으로 편곡한 ‘호적 풍류 협주곡’에서는 경쾌하고 시원한 호적의 가락을 만끽할 수 있다. 끝 곡은 최지혜 작곡의 ‘3개의 현악기를 위한 산조 협주곡 <시절풍류>’다.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 거문고, 소아쟁의 협주로 연주된다. 서주에 이어 동살푸리, 다스름, 진양조, 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엇모리 장단으로 구성되었다. 2022년 5월 국립국악원의 위촉으로 초연됐던 작품으로 산조의 틀 안에서 어울리는 국악관현악의 음향과 조화로움을 찾고 이 시대에 맞는 풍류를 담아냈다. 국악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월, 같은 의지를 가진 세 악단이 모여 기획됐으며 국악관현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관객들에게는 국악관현악의 확장된 음향을 선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도립국악원의 연합 관현악단 무대는 지난 1월 3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공연, 2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홀 공연에 이은 세 번째 연주회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하나되어”는 오는 4월 4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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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해설과 함께 '봄'을 드립니다"국립극장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클래식 공연 '2024 함께, 봄'을 오는 4월 13일(토)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필두로 발달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진행되는 '2024 함께, 봄'에서는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2022년 첫 선을 보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고, 따뜻한 ‘봄’을 느끼며, 장벽 없이 ‘함께 보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공연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연’ ‘배려하고 이해하는 시간’ 등의 호평을 받아 국립극장의 봄을 여는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공자와 비전공자 등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무대다. 공연의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연주 단체로, 2010년 아마추어 최초의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등 70회 이상 공연을 선보였다. 협연자로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무대에 오른다. 59인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장애’ 예술인이 아닌 장애 ‘예술인’으로서 방점을 찍는다. 주로 독주회 혹은 일부 악장을 선보였던 두 사람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악장을 연주해 의미를 더한다. 지휘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풀어내는 작업에 앞장서 온 금난새가 맡는다. 금난새 지휘자와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는 2010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인연을 이어왔으며, 7년 만에 함께 공연한다. 지휘자 금난새는 "장애 예술인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공연인 만큼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서로의 다름에 귀 기울이는 따스한 소리로 음악의 힘을 전하는 무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부는 봄을 깨우는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전 악장을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함께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맨해튼 음악대학 기악과에 시각 장애인 최초로 입학한 김지선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전 악장을 협연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대중에게 사랑받은 영화 음악을 들려주는 ‘스크린 뮤직 셀렉션’으로 장식한다.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E.T.> <스타워즈> 등의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해설은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맡는다.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공연의 모든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전문 수어 통역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할 계획이다. 공연 전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 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한편, 관객을 위한 선물 증정 이벤트가 공연 전후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전체 관객에게는 웅진 하늘보리 음료를, 선착순 500명에게는 ‘함께’,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 씨앗을 키울 수 있는 가든 백을 증정한다. 시각 장애인 관객에게는 욕실 용품 점자 태그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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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가야금연주단, 동요 ‘오빠생각’ 외 5곡 초연한양가야금연주단(대표 유희정)의 제19회 연주회가 지난 10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되었다. 2대의 18현 25현 가야금과 개량양금을 위한 중주 ‘만춘풍경’ 등 향수와 동심을 주제로 한 작품 6곡 초연 발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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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립국악단, 봄의 서곡·양금 시나위 연주회성남시립국악단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지금부터 봄날’ 연주 무대를 연다. 제70회 정기연주회이자 신춘 음악회다. 한진 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아 국악관현악 ‘봄의 서곡’, 대금 협주곡 ‘화연’, 양금 협주곡 ‘양금 시나위’, 국악관현악 ‘꿈의 자리’를 연주한다.‘소리, 성악과 관현악’을 주제로 ‘별리, 세호락’, ‘바로 우리가 주인공’,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세상’도 선보인다.연주회는 남라헬 백석문화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대금 이건석, 양금 윤은화, 소리 지유진, 소프라노 신주형, 테너 최무룡,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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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벨기에 한국문화원서 첼리스트 여윤수·조예원 공연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29일 현지의 대표적 음악 교육기관인 퀸엘리자베스 뮤직 샤펠 한국인 첼리스트 여윤수(23)와 조예원(21)의 합동 콘서트를 개최했다. 여윤수는 이화 경향콩쿠르, 음악춘추,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외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조예원도 신한음악상 수상, 자그레브 솔리스트 어워드 특별상, 한중 국제음악 콩쿠르 현악 부문 전체 대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뮤직 샤펠과 협력 개최하는 올해 첫 연주회 1부에서 첼리스트 여윤수와 조예원은 멘델스존, 슈베르트, 쇼팽의 작품을 각각 피아노와 함께 선보였다. 그리고 2부에서 바리에르의 ‘두 개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파가니니의 ‘이집트의 모세’ 변주곡을 함께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윤수와 조예원은 어린 나이에 첼로 연주를 시작하여 모두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작년 9월 뮤직 샤펠에 합류했다. 1939년 벨기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설립한 뮤직 샤펠은 재능있는 젊은 음악가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에 걸쳐 매년 80여 명을 선발해 3년간 세계적 음악가 레슨과 연주 기회를 제공한다.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원과 뮤직샤펠 협력으로 기획됐다. 문화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지 기관과 활발히 협력해 한국 음악가의 유럽 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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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매진' 조성진·임윤찬 공연 보러 해외로…투어 상품도 출시"6월 일본 조성진 리사이틀 보고 얼떨결에 비행기 티켓 질렀어요. 일본 더위 어쩌죠." "원래 5월로 계획된 프랑스 파리 휴가를 3월로 바꾸면 조성진, 임윤찬 공연 관람이 가능해서 바로 결제해버렸어요. 3월보다는 5월의 파리가 좋을 것 같지만…."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임윤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 원정'을 감행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온라인 클래식·여행 커뮤니티에는 조성진과 임윤찬의 해외 공연 정보를 공유하며 관람권과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국내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 광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조성진·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매가 수월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팬들이 생겨난 것이다. 실제 임윤찬과 조성진이 무대에 선 모든 공연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1분 안에 매진돼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공연은 최고가 관람권이 55만원에 달했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올해 1월 서울시향과 임윤찬의 협연 공연 역시 매진됐다. 서울시민 50명 초청 이벤트에는 1만6천여명이 몰려 스타 피아니스트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올해 6월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에 간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인물은 "국내에서 표 구하기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외국에서 보고 오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다"고 일본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조성진과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해외 순회 중인 임윤찬의 공연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열려 원정을 택할 경우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음향이 뛰어난 공연장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해외에서는 오케스트라 협연뿐 아니라 듀오 공연, 실내악 등의 특색있는 공연들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조성진과 임윤찬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3월 프랑스 파리와 4월 영국 런던 공연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공연을 연달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3월 6일 조성진이 샹젤리제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같은 달 6∼7일에는 임윤찬이 '젊은 거장' 메켈레 지휘자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4월 8일에는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틀 뒤인 10일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얄페스티벌홀에서 조성진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해외 연주회 수요가 늘자 여행사와 공연기획사들은 관람권을 포함한 여행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4월 영국 공연을 포함한 한 관광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돼 대기자를 받는 상황이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임윤찬의 공연 티켓을 포함한 여행 상품도 속속 정원을 채우고 있다. 묶음 여행 상품을 내놓은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백스테이지 투어나 아티스트와의 만남, 전문가 해설 등이 포함되기도 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다"며 "참여자들의 예술 취향도 비슷하다 보니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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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전통악기 ‘대금’을 주제로 워크숍, 강연, 연주회 개최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국립국악원과 함께 지난 2월 13일부터 열흘 동안 한국 전통음악 체험행사 ‘국악 온 투어(On Tour)’를 개최했다. 브뤼셀, 루벤, 몽스, 리에주 등 현지 4개 도시를 순회한 이번 행사에 벨기에 작곡가 보두앙 드 제르(Baudouin De Jaer)와 국립국악원 연주자 김태형(대금), 김태정(장구)이 참여했다. 2022년 거문고를 주제로 브뤼셀 등 프랑스어권 3개 도시(나뮈르, 몽스, 리에주)에서의 성공적 행사 개최를 바탕으로 올해 ‘국악 온 투어’는 전통 악기 ‘대금’을 주제로 워크숍, 강연, 연주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열렸다. 올해는 대표적 전통 관악기 대금을 주제로 악기 소개는 물론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대금 연주도 선보였다. 브뤼셀 에베르 문화센터에서 열린 워크숍 참석자들은 장구 워크숍을 통해 전통악기를 체험했으며 200여 명 현지 초등학생이 렉처 콘서트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 배우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벤에 위치한 루카 예술학교에서는 렉처 콘서트 이후 대금 연주자 김태형과 현지 플루트 연주자들이 함께 즉흥 연주도 선보였다. 또한 이번에 순회한 4개 도시 왕립음악원에서 음악 전공자와 교수진을 대상으로 전통음악 관련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여 국악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몽스 왕립음악원 학과장 미셀 스토켐(Michel Stockhem)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폭넓은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큰 중요한 음악적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벨기에 작곡가 보두앙 드 제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 자신이 작곡한 가야금 산조와 거문고 곡이 담긴 음반을 2012년과 2013년에 발매했다. 또한 강연에서 현지 관객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쉽게 풀이하여 전달하고, 음악 전공자에게는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한국문화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기관 및 공연 관계자와 협력하여 국악, 클래식, 케이팝 등 다양한 장르의 우리 음악을 현지에 소개하고 한국 음악가들의 현지 활동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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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국악단, 새봄 맞이 신춘음악회 '산책'청주시립국악단은 오는 3월 7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3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산책'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청주시립국악단의 올해 첫 연주회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고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기 위한 무대를 기획했다.비나리 명인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사장 이광수)이 꾸미는 '비나리'로 문을 연다. 여러 액살을 물리치고 모든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축원과 덕담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앞날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다음은 대중에게 익숙한 경기민요 천안삼거리를 소재로 한 천안삼거리 주제에 의한 관현악 '흥'(작곡 강솔잎)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배우 양금석의 민요 메들리다. 양금석은 경기민요 이수자로 연예계 대표 소리꾼이다. 다수의 국악 연주회 협연과 세 번의 개인 연주회를 열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 TV프로그램 MBN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민요와 트로트를 결합한 곡을 깊은 목소리와 풍부한 감정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이어서 소프라노 박혜림(청주시립합창단)과 바리톤 양진원(청주시립합창단)의 협연 무대가 꾸며져 아름다운 소리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박범훈 곡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이광수와 (사)민족음악원이 꾸미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김원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따뜻한 봄의 기운을 담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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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아창제 국악부문 연주회 19일 개최제15회 아르코한국창작음악제 국악부문 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무대는 15주년을 기념한 특별 연주회다. 아창제에서 발표됐던 171곡의 작품 중 국악부문 5작품을 선보인다.연주되는 작품은 이귀숙의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 그리고 2012'(제5회 아창제 선정작), 손다혜의 25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제13회 아창제 선정작), 장태평의 ‘너븐숭이’(제11회 아창제 선정작), 이예진의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기우’(제11회 아창제 선정작), 이정호의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폭포수 아래’(제13회 아창제 선정작)다.이귀숙의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 그리고 2012’는 1900년 조선당대 악기들이 프랑스 파리 만국 박람회에 참가 후 프랑스에 기증됐다가 112년 만에 우리나라로 귀환하게 된 여정을 8개의 장면으로 묘사한 작품이다.이예진 작곡의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기우’는 비가 내리기 전 하늘의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 비를 바라는 간절함이 소나기를 부르기까지의 과정을 타악기 협연과 함께 묘사했다. 타악기 협연은 김인수가 함께 한다.다섯 작품은 김성국의 지휘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선보인다. 또 단원들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춰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자들이 협연한다.아창제는 대한민국 대표 창작관현악축제로 기존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 연주자들이 부담 없이 창작관현악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됐다. 연주회는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이건용 아창제 추진위원장은 "아창제 15주년 기념 특별 연주회를 통해 대한민국 창작관현악의 명맥을 이어가는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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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3·1절 기념연주회 '한국합창교향곡'국립합창단이 3·1절을 기념해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낸 합창 선율을 들려준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1절 기념 연주회 '한국합창교향곡'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지난해 초연한 한아름 전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의 '한국합창교향곡'을 들려준다. 한국합창교향곡은 시인 김소월과 윤동주,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와 인물들의 말과 글을 소재로 한다. 또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의 변주 등의 변주를 담고 있다. 총 4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악장은 '한국의 역사', 2악장은 '한국의 시', 3악장은 '아리랑 모음곡', 4악장은 '한국의 꿈'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1악장은 선조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며 국악풍의 솔로 및 합창, 관현악이 한데 어우러져 동양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2악장은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윤동주의 '서시'가 대조를 이루며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3악장은 민요, 판소리, 농악 등 민속 음악에서 쓰이는 세마치장단과 오케스트라 연주가 결합한 특색 있는 선율로 꾸며진다. 4악장은 자유, 평화, 독립, 부강의 나라가 되기 위해 희망을 밝히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문과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 '나의 소원'의 구절을 가사로 녹여냈다. 곡 전반에는 전통민요 '아리랑'을 라이트 모티브(되풀이해서 나타나는 주제)로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작곡가 한아름은 "꿈과 희망 그리고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하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냈다"며 "모두가 화합하여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주회 지휘는 국립합창단 단장을 지낸 윤의중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해원, 알토 신성희, 테너 국윤종, 베이스 김기훈이 오르며, 동두천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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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참가단체 모집국립국악원은 ‘찾아가는 교실음악회 국악배달통’에 참가할 공연단체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2017년 시작한 국악배달통은 교과서 속 갇힌 국악을 교실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가져와 살아있는 국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실음악회다. 4~5가지 국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교과서에 수록된 국악동요와 민요공연을 선보이고, 학생들은 눈앞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올해는 울릉도, 백령도, 영흥도 등 섬마을로 지역을 넓히며 문화소외지역의 국악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아울러 작년 교실음악회로 찾아갔던 강원도 산간지역 일부 학교에는 국악원 소속 연주단이 다시 찾아가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학교음악회’도 개최한다. 국악배달통은 2017년 서울시교육청 1곳과 협력하여 16개 초등학교 8,151명에게 첫 선을 보인 이래 2023년에는 서울, 강원, 충남, 충북, 울산, 인천, 세종, 경북 8개 교육청으로 지역을 넓히고, 197개 초등학교에서 42,650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학교에 국악을 배달할 연주단체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자격조건은 국악 관련학과 대학 졸업자 이상으로 구성된 가창, 감상, 국악기체험 등이 가능한 사업자 등록단체로 2.19.(월) 10시부터 2.21.(수) 17시까지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 사이트(http://academy.gugak.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지역 국악인이 다수로 구성된 단체를 우선 선정하며, 국·공립 소속 연주단체 단원이 포함된 단체는 제외한다. 배달통에 참여한 학생은 "강당에서 하는 공연은 학생들이 많아 소란스럽고, 멀리서 보게 되어 구경꾼으로 스치듯 지나갔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했으며, 교사는 "설명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학급단위의 국악수업으로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영운 원장은 "작은 공연장인 교실 연주회를 통해 국악을 가까이 체험할 수 없었던 학생, 국악기 구비의 어려움으로 국악교육이 어려웠던 교사와 졸업 후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던 국악연주자들까지도 국악배달통 사업이 좋은 계기가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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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가 선보인 '스페인의 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스페인의 음악'을 주제로 한 장르 중심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비드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이끈 국립심포니 공연에서 연주된 작품의 작곡가 샤브리에, 드뷔시, 라벨 등은 모두 프랑스 작곡가지만, 스페인 땅에 깃든 이국적인 생명력에 자극받아 명작을 탄생시켰다. 1부는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로 열렸다. 국립심포니의 연주는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소 여유로운 템포는 흥겨우나 굴곡이 많은 선율 라인을 드러내기에 적합했고, 스페인을 상징하는 캐스터네츠와 탬버린 등 타악기군도 적절한 악센트로 싱그러운 신명을 불어넣었다. 두 번째 곡으로는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즈 기타 협주곡'을 연주했다. 원래 기타 독주는 밀로시 카라다글리치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로 박규희가 대신 출연했다. 이 곡은 널리 알려진 명작이지만, 실연으로 접하기는 어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곡이다. 기타는 전통적인 '반주 악기'로, 오케스트라의 솔로 악기가 선율을 맡을 때는 마치 독주 악기가 뒤바뀌는 듯한 효과가 난다. 국립심포니는 솔로와 반주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뒤바뀌는 작품의 실내악적인 성격을 제대로 붙잡았다. 박규희의 유려한 독주가 드러나도록 균형을 잘 조절했을 뿐 아니라 솔로 악기들 또한 기타의 음색, 리듬과 잘 어우러지도록 전체 중 일부로서 연주했다. 박규희의 독주는 과장된 제스처 없이 품에 안고 연주하는 탄주 악기의 낭만적인 감성을 불려 일으켰다. 박규희와 라일란트는 전토악기의 중세적, 고전적, 민속적 감성을 섬세하게 되살려내어 빠져들기에 중분했다. 2부에서는 드뷔시의 '이베리아'를 통해 너울거리는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넘실대는 화성의 고저를 경험했다. 국립심포니는 음향적 이미지를 영상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차원을 넘나드는 훌륭한 연주를 완성했다. 2악장 '밤의 향수'에서 드뷔시 음악의 미묘한 음악적 향기를 바라보는 관객과 주고 받을수 있었다. 라일란트의 지휘는 탁월했고, 연주는 완성을 향해 치달았다. 공연의 마지막은 라벨의 '볼레로'로 채워졌다. 국립심포니는 시종일관 안정된 호흡으로 볼레로의 리듬을 지켜냈고, 라벨이 말한바 '길고 현대적인 크레센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는 흥분감을 즉흥적으로 선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선택과 스페인이라는 주제의 집중, 거기에 국립심포니의 진일보한 연주력, 라일란트의 해석이 맞아 떨어져서 청중의 음악적 목마름을 충실하게 만족시킨 연주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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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희 "클래식 기타의 소박한 매력 알아주는 사람 많아지길""연주 때마다 손톱을 정리해줘야 해요. 소리와 직결되거든요." 지난 3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컴퍼니 스튜디오에서 만난 클래식 기타 연주자 박규희(39)는 손톱을 사포에 문지르며 이같이 말했다. 기타리스트에게 손톱 손질은 인터뷰에 앞서 짧은 연주를 들려줄 때조차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규희는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에 협연자로 무대에 서게 됐다. 원래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밀로시 카라다글리치의 협연이 예정된 공연이지만, 밀로시가 낙상사고로 다치면서 협연자가 급하게 교체됐다. 공연을 닷새 앞둔 지난 28일 협연 요청을 받았다는 박규희는 "사실 1년 전쯤에도 제안받았던 공연"이라며 "이후 소식이 없다가 다시 저에게 돌아온 공연이어서 인연을 느꼈다"고 웃었다. 협연 작품은 스페인 작곡가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이다. 기타 협주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스페인의 청량함과 딸을 유산으로 잃었던 작곡가의 생사에 대한 감정 등이 담겨있는 곡이라고 박규희는 설명했다. 박규희는 "마침 지난해 11월에 일본에서 이 곡을 공연한 적이 있어 협연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래도 단 며칠 만에 (곡에 대한 감을) 끌어올려야 해서 밤낮으로 급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풍부한 사운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소리가 작은 악기인 기타가 이를 뚫고 나올 수 있을지 염려되면서도 기대된다"고 공연에 대한 설렘을 내비쳤다. 박규희는 최근 일본 공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30번 정도 이 곡을 공연장에서 연주했지만, 과거 연주를 망쳤던 트라우마로 무대에 서기 전 진정제를 먹는다고 했다. 그는 "제 커리어에서 최악의 순간과 영광의 순간을 같이 한 곡"이라고 했다. 박규희는 "최악의 순간은 2011년 일본 교토교향악단 데뷔 무대"라며 "당시에는 곡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너무 많이 긴장했고, 혼자 연습할 때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출 때가 달라 연주를 망쳤다"고 떠올렸다. "제가 나오고 들어가야 할 타이밍도 어긋나고, 템포도 감을 못 잡았죠. 교토에 큰 강이 있었는데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어요." 박규희는 영광의 순간으로는 교토교향악단 공연 이후 일본에서 가진 도쿄메트로폴리탄심포니, NHK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를 꼽았다. "워낙 유명한 곡이지만, 기교적으로 어려워서 기타리스트들이 벌벌 떠는 곡이에요. 한 선배는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새벽기도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연주를 하면 어려운 부분이 다가올 때마다 여전히 긴장해요." 박규희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비주류'로 여겨지는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전파해온 연주자기도 하다. 기타를 취미로 배우던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세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았고, 다섯 살부터 10여년간 국어 교사 출신인 기타리스트 리여석의 집에 살다시피 하며 한글과 기타를 함께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기타와 함께 성장한 만큼 기타리스트가 되는 걸 당연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일본 도쿄 음대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거친 박규희는 2008년 벨기에 프렝탕 기타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로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석권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한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규희는 "클래식 기타를 가요의 반주 악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서러움이 있다"며 "기타를 메고 택시를 타면 '저도 옛날에 밴드 했어요'라고 통기타로 생각하시거나, '노래하세요?'라며 싱어송라이터로 여기는 분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클래식 기타는 르네상스에는 '류트'라는 악기로 있었고, 모양만 바뀌었을 뿐 항상 존재해 왔다"며 "클래식 기타를 아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타'라고 했을 때 클래식 기타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규희는 클래식 기타의 매력으로 '소박함'을 꼽았다. 쇠줄을 쓰는 통기타와 달리 나일론 줄을 쓰는 클래식 기타는 가까이에서는 소리가 작게 들리지만, 멀리까지 소리가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또 피크를 쓰는 통기타와 달리 오로지 손톱과 살로 연주해야 해서 연주자마다 소리가 달라진다고 한다. "클래식 기타는 소박하고 따뜻해요. 꾸며내는 소리가 아니죠. 옆에서 치고 있어도 대화에 방해가 안 될 정도로 공기 같기도 하고요.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주법들도 많아서 무한한 가능성도 있어요. 최근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대중가수들도 클래식 기타를 반주로 쓰고 싶어 한다고 들었어요." 박규희는 한국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희망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기타를 잡는 자세같이 기본적인 클래식 기타 연주법을 설명한 강의 영상을 30강 정도 올리기도 했다. 박규희는 "아직 한국에서는 클래식 기타 교육 체계가 깊지 않아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며 "죽기 전에 클래식 기타 교본을 만들어서 어떻게 해야 손에 병이 안 나고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는지 알리고 싶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기타의 역사처럼 '가늘고 길게' 가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빵' 뜨지 않아도 '박규희는 항상 어디선가 좋은 연주를 하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어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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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립우륵국악단, 특별 기획연주회충주시립우륵국악단(단장 신성영)의 2024년 첫 번째 연주회가 내달 7일 오후 7시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다.이번 특별 기획연주회는 중부내륙연계발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충주시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에 따른 시민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축하하는 의미의 축하연주회로 진행된다.정도형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함께 국악관현악 ‘아리랑’을 시작으로 우륵국악단 상임단원 김현혜의 피아노 협연으로 강상구 작곡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MBN ‘보이스퀸’의 준우승자이자 판라드(판소리+발라드)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며 우리 음악을 알려온 소리꾼 조엘라의 목소리로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보면·당부’, 강렬하지만 섬세한 테크닉의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김인수의 ‘모듬북협주곡 타(打)’(이경섭 작곡)가 연주된다.마지막 곡인 신명나는 국악관현악 ‘축제’(이준호 작곡)를 통해 우륵국악단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소리의 화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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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츠베덴의 '직설화법'으로 싱싱한 연주…임윤찬 협연여기저기서 폭죽이 펑펑 터지는 듯한 재미있는 연주회였다.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3대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는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과 말러의 교향곡 1번이라는 무게감 있는 프로그램을 츠베덴 감독 특유의 '직설 화법'과 넘치는 에너지로 작품을 싱싱하게 전달했다. 이미 여러 차례 합을 맞추며 서로를 알아 왔던 츠베덴과 서울시향은 그간의 공연들보다 확연히 나아진 호흡을 과시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뜻깊은 자리에 초대받은 객원 연주자는 임윤찬이었다. 그는 명불허전의 연주로 서울시향과 츠베덴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임윤찬이 1부에서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베토벤, 아니 모든 피아노 협주곡 장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작으로 베토벤 당시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곡의 첫머리부터 시작되는 긴 피아노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이 하나로 맞물리는 구조, 낯선 조성으로 된 2악장 등이 그러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품의 '혁신'들이 이미 익숙해진 오늘날, 이 세 지점에서 색다르고도 설득력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보통 '황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은 강렬하고 압도적인 제스처로 첫머리의 독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임윤찬은 오히려 점진적인 크레셴도(점점 세게)와 긴 호흡, 그만의 색다른 아티큘레이션으로 첫머리를 장식했다. 독주 부분을 조심스럽게 도입해 점차 세기를 더해 몰아가는 것은 연주 전체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해석의 방향이었다. 이런 해석은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이 하나의 음향적 일체를 이루도록 한 베토벤의 의도와 관련 있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가 점점 세게 음량을 늘려갈 때마다 똑같이 크레셴도를 구사하는 등 합주 부분에서 시종일관 악단과 일치된 셈여림을 구사했고, 솔로 악기들이 악상을 이끌 때는 곧바로 음량을 줄여서 오케스트라가 보다 선명하게 들리게끔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임윤찬은 피아노만이 아니라 전체 곡의 입체감을 선택했다. 공간을 듣고, 관객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상상하며, 절제력과 지배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하여 전체 음악을 살려낸 것이다. 이러한 장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3악장 말미의 팀파니 독주 부분이었다. 다른 연주에서라면 그저 타악의 반주쯤으로 들렸을 이 부분이 말 그대로 팀파니가 독주를, 피아노가 반주하듯 연주됐다. 또 임윤찬은 전곡에 걸쳐 베토벤 음악 특유의 관성, 반복 시에 배가되는 양감(무게감), 2악장의 경우 강한 몰입과 긴 호흡에서 나오는 명상적 깊이까지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이러한 탁월함은 독주자가 자기 기량이나 자기 의도를 드러내기보다 작품 그 자체에 완전히 몰입할 때 나온다. 천재성과 더불어 작품에 헌신하는 정신을 지닌 임윤찬은 보다 높은 이상 아래 정진한다면 현재의 탁월성을 넘어 진정한 대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향은 고전적이라기보다는 '댄디'한 사운드로 임윤찬의 피아노를 받쳤다. 현악의 집중력, 세세한 표현 등에서 확실히 향상된 면면이 느껴졌다. 특히 반주부에서도 빛깔을 달리하거나 특별한 질감을 가미하는 디테일한 부분이 돋보였다. 2부는 일명 '거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말러의 교향곡 1번으로 채워졌다. 츠베덴 감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다채로운 '표정'을 지니는 현악 파트를 조련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듯했다. 또 악단 전체의 음향적 양감과 지속성, 밀도를 향상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로 삼은 듯했다. 비록 여린 부분은 가다듬을 대목이 적지 않았지만,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할 부분은 호쾌하고도 선명했다. 1악장과 4악장의 클라이맥스 부분의 강렬함, 2악장의 싱싱한 에너지 등이 츠베덴 특유의 추동력이 잘 드러난 부분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은 3악장의 느린 부분, 말러가 자신의 가곡 '내 사랑 그대의 푸른 두 눈'을 인용한 대목이었다. 목가적인 목관, 더없이 정감 어린 현악기군의 앙상블 등 이 부분만큼은 세계 최고의 말러 악단들의 명연에 견줄 만큼 훌륭했다. 전곡의 여러 부분이 다소 '직설적'으로 재현됐기에 이 부분의 다정한 내면성은 더 두드러지게 다가왔다. 현악뿐 아니라 목관 솔로 파트 또한 그 색채감과 명민함에서 좋은 연주를 들려줬다. 다만 1악장 첫머리의 '하모닉스' 음향이 지나치게 컸던 부분이나 트롬본 및 타악기가 너무 공격적으로 가세하여 음향적 균형이 순간순간 무너지는 부분 등은 개선해야 하고, 악장 전체의 셈여림 구조를 보다 설득력 있게 드러내야 하는 과제도 드러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외향적인 효과 이면의 내면적 표현과 감성, 악상의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츠베덴과 서울시향의 동행은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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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발트앙상블, 피아니스트 문지영 협연”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오는 10일 브뤼셀의 대표적 공연장 플라제(Flagey)에서 유럽 내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국 음악가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에 특별히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협연한다. 발트앙상블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제2 바이올린 악장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라디오필하모닉 하노버 오케스트라(Radiophilharmonie Hannover Orchestra)의 김세준(비올라), 트리오 럭스(Trio Lux) 채훈선(첼로), 브라운슈바이그 오케스트라(Braunschweig Orchestra)이유영(베이스) 등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 및 실내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트앙상블은 2015년 2월 창단 이래,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매년 국내 관객을 만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6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협연은 입장권 판매와 동시에 전석 매진되었다. 2021년 9월 유럽 데뷔 무대를 벨기에에서 가졌으며 이번 연주로 3년 만에 다시 플라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주에서 발트앙상블은 바체비치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특히,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협연한다. 문지영은 1957년 두 콩쿠르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행보를 닮은 연주자라 평가받고 있다. 부조니 콩쿠르 심사위원장 외르크 데무스는 "이 시대에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자연스러운 음악의 해석을 발견하게 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음악회는 문화체육관광부, 벨기에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공동 주관으로 '2023 한-EU 수교 계기 60주년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유럽 5개국 순회 연주의 첫 번째 공연이다. 브뤼셀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연주하며 17일 헝가리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세계적 명성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현지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로 꼽히는 뮤직 트로아 등과 활발히 협력하며 한국인 연주자들의 유럽 내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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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문화원 청소년 오케스트라·국악관현악단 단원 모집충북교육문화원은 충북도교육청 청소년오케스트라, 청소년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대상은 2024학년도 기준 도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은 오는 17일까지 25명(12개 악기)을 모집한다.국악관현악단 단원은 오는 16일까지 19명(7개 악기)을 뽑는다. 이번 모집에는 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학생도 선발한다.원서는 3분 이내 자유곡, 2분 이내 면접 질문(지원동기, 하고 싶은 활동 등) 영상을 촬영해 이메일로 내면 된다.합격자 발표는 오케스트라 22일, 국악관현악단 18일이다. 교육문화원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신입 단원들은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정기 연습을 진행한다. 교류 연주회, 봉사 연주회 등 외부 활동비는 전액 지원된다.자세한 사항은 교육문화원 누리집 이용자마당 공지사항을 참조하고, 문의는 교육문화원 문화예술과(043~229~263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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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작곡상 대상에 작곡가 손다혜작곡가 손다혜가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을 수상했다.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는 제42회 대한민국작곡상 대상에 손다혜 작곡가의 25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국악원·한국음악협회·대한민국작곡상위원회는 지난 1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크라운·해태와 함께하는 42회 대한민국작곡상 연주회'를 공동 주최했다.대한민국작곡상은 대한민국 창작음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1977년 제정돼 1992년부터는 한국음악 부문과 서양음악 부문을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음악 순서였다.손다혜는 KBS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진행된 연주회 실황 심사에서 '25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어린 꽃'으로 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청중상·우수상으로는 김현섭의 '해금 독주곡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우수상은 이정호의 '수룡음 계락 주제에 의한 폭포수 아래', 정혁의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 검은 집'이 선정됐다. 신인상은 최민준의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해치'가 수상했다. 이날 연주회는 전석 사전 매진됐으며, 당일 400여 명의 관객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을 가득 채웠다. 1977년 제정된 대한민국작곡상은 국내 작곡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음악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한다는 취지의 상이다.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부문을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이철구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은 "대한민국작곡상이 창작 음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회 선정작들로 대한민국 창작계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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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소년국악관현악단 ‘우리들의 흥’ 공연, 15일전통음악의 맥을 이으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온 대전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아홉 번째 이야기 ‘우리들의 흥(興)’이 오는 15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펼쳐진다.연주회는 대전·세종의 유일한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인 대전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취지에 공감한 문화저널 맥이 지난 2021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문화저널 맥은 충청권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2021년 4월 창간한 스토리텔링형 문화매체다.대전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거문고 정선이, 대금 이동수, 해금 양지연, 피리 이혁동(지휘), 타악 김형준, 가야금 엄지영 등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국악을 계승하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2013년 창단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이기도 하다.대전예고 김진희 교사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는 우리 음악이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경쾌한 관현악 연주로 표현한 ‘비상’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각 지역의 아리랑을 매력적인 솔로 연주와 현대적 화성, 창작 선율을 함께 넣어 다채롭게 꾸민 ‘민요의 향연’, 판소리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을 신나는 선율과 리듬을 입혀 작곡한 ‘시르렁 실근’을 들려준다.판소리 수궁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신세대 감성에 맞춰 코믹하게 재구성한 ‘난감하네’, 마을 축제 분위기를 관현악으로 표현한 ‘축제’, 한국의 아리랑을 비롯해 영국·호주·중국 등 여러 나라의 민요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세계민요기행’도 감상할 수 있다. 설장구 가락과 관현악의 협주가 매력적인 ‘소나기’가 이날의 대미를 장식한다.인터넷학교방송 대표 아나운서인 김은지가 사회를 맡는다.이번 연주회는 전석 5천 원이며, 7세(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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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연주자 이승희 독주회, 대구와 서울에서'이승희의 해금, 소리 만들기 & _____ ' 공연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공간울림과 2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이승희는 활대에 대한 고민을 담아 "해금 활 연습을 위한 <연습곡 1>”을 직접 구상하였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함께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는 이 곡은 이번 공연에서 ‘영남해금앙상블 해담’과 함께 연주한다. 이승희는 해금산조 독주자를 위한 연주회용 에튀드 <만반(萬般)>에 대해서 "작곡가이자 해금연주자로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황재인의 곡이다. 산조를 연주하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탐구하고, 산조 연주에 대한 만반의 준비로 다섯 가지의 각 과제가 드러나는 에튀드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산조를 위한 연주회용 에튀드로 발표된 것은 국악계에서 초연이다. 국악에 대한 접근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승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접 곡을 구상하였다. "세곡의 도드리에 의한 인공지능 해금 연습곡 <순환>”은 2021년 POSTECH 주최로 이루어진 포항 AI풍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승희는 이 곡을 작업하며 "오래된 선율을 오늘의 기술로 다시 정렬하는 것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시작한 작업이지만 음악의 본질을 꿰뚫어 파악하는 인공지능이야말로 연습곡을 만들어내기 가장 적합한 기술인 것 같다”고 AI와 한국음악의 협업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곡은 "해금 독주와 동해안 무속 장단을 위한 <춤굿>"이다. 작곡가 이정호의 작품으로, 대게 동해안 무속 장단을 활용한 곡들은 국악 연주자들 사이에서 까다롭게 여겨지면서 동시에 연주에 대한 쾌감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한다. 이 날 연주될 <춤굿> 또한 푸너리, 드렁갱이, 삼오장, 굿거리, 자진모리 등 연주자의 뛰어난 장단감과 집중력을 요하는 동해안 무속 장단들로 구성되어, 해금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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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린 연주자 아비탈 "카멜레온 같은 소리에 빠져보세요"(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다섯 살에 윗집 거실 테이블에 놓여있던 만돌린 줄을 튕겨본 순간 사랑에 빠졌죠."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화클래식'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은 보기 드문 악기인 만돌린의 매력을 소개했다. 한화클래식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고음악 축제로 오늘날 관객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옛 음악의 아름다움을 꾸준히 알려왔다. 올해 공연은 오는 12∼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휘자이자 리코더 연주자인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탈리아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이끌고, 아비탈이 함께한다. 몸통이 둥근 기타처럼 생긴 만돌린은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다. 18세기에 살롱 음악으로 사랑받았지만, 최근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악기는 아니다. 아비탈은 "만돌린은 아주 단순하고, 친근한 악기"라며 "전 세계 다양한 문화 속에서 줄을 튕겨 연주하는 악기들이 각각 만들어졌는데, 그중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악기가 만돌린"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직관적인 악기여서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연주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무대에서 연주되는 진지한 악기로 여겨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중성은 만돌린의 축복 같은 특성이지만, '아마추어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비탈은 어린 시절 만돌린을 배우면서 실력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그는 "만돌린 연주는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이 따랐다"며 "바이올린은 3년 정도 열심히 해야 들을 만한 소리가 날 것 같은데, 만돌린은 초반에 배우기 쉬워 빠르게 실력이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만돌린의 매력을 '카멜레온'에 비유하며 다채로운 색깔을 낼 수 있다고 자랑했다. "만돌린으로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하면 러시아 느낌이, 비발디 곡을 연주하면 이탈리아 느낌이 나죠.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를 연주하면 미국적인 소리가 나고요. 카멜레온 같은 악기라고 생각해요." 올해 공연에서 만돌린만큼 눈길 가는 악기는 한국 전통 악기인 피리다. 안토니니가 직접 한국인 피아노 연주자에게 선물 받은 피리를 연주한다. 연주곡은 솔리마의 '피리, 현,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쏘(So)'다. 원래는 아주 짧은 앙코르용으로 작곡됐지만, 이번엔 4∼5분 길이로 작곡된 버전이 세계 초연된다. 안토니니는 "한국의 오보에라고 할 수 있는 피리는 굉장히 흥미로운 악기"라며 "피리의 음성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더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만돌린과 피리뿐만 아니라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고음악도 기대를 모은다. 1985년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창단해 이끄는 안토니니는 "우리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명암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악기가 가진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악단을 소개했다. 또 40년 가까이 고음악 앙상블을 이어온 저력에 대해 "음악에 대한 해석이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며 "같은 곡을 연주해도 매번 다른 해석을 하려 하고, 이전에 했던 스타일과는 정반대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주자의 커리어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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